2007, 인생의 흔적

영국 영어와 미국 영어

서신혜 2007. 7. 18. 15:15
대학시절, 수많은 알파벳과 얼마나 많은 씨름을 했던지..
영문과를 다녔기에 온통 꼬부랑 글씨만이
나의 학점을 띄워주었다.

그 때는 미국영어에 익숙할 수 밖에 없었다.
온통 발음을 R~r~ 굴려대며
연음이 이어지면 도무지 알아들 을 수 없는 발음으로
열심히 외국인 교수들의 입모양을 흉내내며
미국 영어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졸업 후,
필리핀으로 떠난 잠깐의 유학생활 동안
좋은 기회로 영국 캠브리지 출신인 교수와
몇 개월간 수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접하던 영국식 영어.
먼저는 그 발음에서부터 엄청난 차이가 느껴졌다.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던 영어가
T,t 거리며 어찌나 색다른 매력을 보이던지..
그만 영국식 영어에 반해버렸다.

자연스레 '노팅힐'이란 영화를 다시금 보면서
미국영어와 영국영어를 확연히 알 수 있었고,
조금씩 영국식 영어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요즘은 토익이든 토플이든 영어권의 모든 발음을 섭렵해야만 되는
그런 수준에 와 있는 터라 열심히 적응해나가지만
역시나 영국발음이 진행될 때면 열심히 따라해보며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비교적 경구개를 쓰는 한국 사람에겐 어쩌면
영국식 발음이 편할진 모르겠지만, 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부지런히 공부해서 꼭 멋진 영국식 발음을 소유할테다.
나의 간절하고도 절박한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