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by Grace..
...앓이 본문
오늘은 하루종일 마음이 뿌옇다.
아침에 눈을 떠 습관처럼 창문을 멍하니 쳐다보는데
온 세상이 안개로 덮여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 앞으로 바짝 다가갔지만
하늘도, 땅도 구분이 되지 않고
그저 하얀 박스 안에 고립된 존재같았다.
요즘은 복잡한 생각을 잠재우려고
스스로를 일찍이 이불 아래로 몸을 뉘우고
한참을 뒤척거리다 겨우 잠에 들다가도
어김없이 새벽 3시가 되면 눈을 번쩍 떠버린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에 잠겨
몸을 이리 저리 뒤집어 보다가
조용히 기도를 하며 다시 내 의식은 무의식으로 넘어간다.
종종 그렇게 중대했던 무엇인가를
일순간 nothing special이라고 말하고
시간 썰물 속에 흘러버리고 싶은데
왜 그리도 미련의 끈은 잘라도 잘라도
도마뱀 꼬리 같은지 싶다.
오늘은 적잖은 충격 속에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고
또 마음이 시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