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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맺을 때 본문

2012, 발목에서 무릎까지.

열매 맺을 때

서신혜 2012. 9. 2. 01:10

돌감람나무였고, 말라 비틀어진 한 가지가

오로지 농부의 계획과 그 따뜻한 은혜로

참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받았다.

 

접붙임이 있은 후

오로지 참 감람나무가 되기 위해

부지런히 참 감람나무의 진액을 빨아먹는다.

 

적어도 3년이 흘러야

이전의 돌감람나무의 모습은 사라지고

새로운 참감람나무의 모습을 띄게 되고

그 가지엔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액을 먹지 못한 가지는

여전히 앙상하게 마르다

결국은 차디찬 비, 바람에 견디다 못해

우수수 잘려져 떨어지고 만다.

 

지금은 뿌리에서부터 오르는 진액을 먹고

참 감람나무가 되어

가지에서부터 절로 맺히는 열매를 기대할 때다.

 

열매를 맺어야 풍성히 나누어 줄 수 있고,

너도 나도 배불리우게 된다.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마 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