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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새로운 발돋움

첫 눈... 그리고 변심

서신혜 2009. 12. 6. 13:52

미국에 온 후 두 번째 맞는 겨울.
오늘 겨울을 알리는 첫 눈이 내렸다.
첫 눈 치곤 가볍게 내리는 듯 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의 크기가 점차 커지더니
세상을 하얗게 덮어놓곤
그제야 만족이 되는지 눈이 멈추었다.

작년에 지겨울만큼의 눈을 봤음에도
눈 앞에선 마냥 즐거울 따름이다.

침대에 누워 창문 밖을 바라보다
"어, 눈이다~~~"
냉큼 일어나 창문 앞에 달라붙었다.

부시시한 모습도 잊은 채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떨어지는 눈을 부지런히 잡아댔다.

그렇게 한 참을 쳐다보다
아차, 큰 걱정이 밀려왔다.

내 차...
'세단'이라 미끌릴텐데...
갑자기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걱정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더니 그렇게 반갑던 눈이
내심 미워지기 시작했다.

마냥 반갑던 눈도 냉정한 내 현실 앞에선
꼬리만 흔들고 있을 순 없는 것이었다.

만일 눈에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그 후에 벌어질 아찔한 순간을 생각하니
눈이 질끈 감겼다.

단순히 미끌어지는 것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다.
워낙 연세(?)가 되신터라
이 기나긴 추운 겨울을 잘 버텨낼지..

얼마 전 숨을 거두실뻔(?) 하다
타이밍 벨트를 교환하면서 겨우 한 고비 넘겼는데,
이젠 또 어떤 시련이 다가올지 벌써부터 걱정 한 덩어리다.

사실 걱정을 한 들 세단이 SUV가 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조심, 또 조심하는 수 밖에 없지.

그래도 나에겐 효도하는 귀한 내 애마.
이번 겨울 잘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