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by Grace..
5년만에 찾은 한국 본문
1.0
지난 수요일,
뉴욕 JFK에서 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약 5년만에 찾는 첫 한국행이었다.
전날 보스톤 여행으로 인해 조금은 고단한 몸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다행히도 13시간의 긴 비행에서 단잠을 즐겼다.
정말 한국을 가는건지 비행을 하면서도 실감나지 않았고,
한국에 도착 후 공항을 빠져나가면서도 여전히 꿈을 꾸는 듯 하였다.
인천에서 다시 김포로, 김포해서 김해로 가는 비행기를 경유하고
드디어 내 고향, 내 부모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반가운 얼굴들이 한 가득 공항 앞을 대기 중이었고,
짐을 잔뜩 싣은 카트를 끌고 나오던 나에게 과분한 마중을 준비해주었다.
아직 어색하고, 어리둥절해서 멀뚱멀뚱 한참을 헤매면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애써 웃음으로 반가이 맞다가도
잠깐 홀로 될 즈음엔 또 다시 생각은 방황되었다.
엄마와 아빠를 안고서 이내 안도감에 피곤이 몰려드는 듯 했고,
얼른 공항을 빠져나와 아빠의 차에 올라탔다.
함께 오신 일행들과 간단히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서
또 그곳으로 모인 다른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고서야
드디어 집으로 향했다.
5년 전 한국에서 살던 집이 아니라
그 사이 새로 이사된 별장같은 집에 도착을 했고,
"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풀석 주저 앉았다.
2.0
어느새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시차적응이 생각보다 힘들었고,
그간 여러 많은 일들에 치여
이제서야 조금씩 눈을 떠보니
난 한국이었고,
그렇게 그리운 이들 옆에 있었다.
지난 주일은 5년만에 찾은 아버지가 시무하시는 교회를 찾았고,
아버지의 요청으로 오전 예배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국으로 오기 전,
미리 감동을 주셨던 말씀을 전하면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내 심령은
이 말씀을 주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되고 감격이 되었는지 모른다.
감사하게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옛사람이 십자가에 죽어지기를 함께 간절히 소망했다.
3.0
지금은 경기도에 와 있다.
담임 목사님께서 한국 성회 차 귀국하셨고,
엄마와 함께 5년만에 한국에서 성회를 참석했다.
이곳에서도 역시 반가운 얼굴들이 너무도 많았다.
모두가 얼마나 반갑게 맞아 주시는지
얼굴을 발그레 되고, 조금은 부끄럽기까지 했다.
여기에서 목사님을 뵈니 더 반갑기도 했다.
성회가 시작되고 조금씩 말씀을 채우면서
둘째날 오후 집회를 마칠즈음
드디어 하나님께서 왜 나를 한국으로 보내셨는지
그 이유가 뚜렷해지면서 그간 꽉 막혔던 내 마음이
뜨거운 눈물과 함께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앉아도 누워도 수도꼭지 틀어놓은마냥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이 속수 무책이었다.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는 듯 했고,
이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중심이 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석같이 변덕을 부려대는 사람의 마음을 믿지 못하는 나는
조금 더 말씀에 집중하고 나를 지켜보기로 했다.
4.0
마음이 확정되기를 기다린다.
확정되지 않으면 이곳에서 움직이지 않고자 결심했다.
내 무거운 모든 짐을 하나님께 던져버렸다.
한국에 오기전 잠깐 넘어진 경험이 있다.
그런데 그 경험은 나를 가장 밑바닥으로 내 몰았다.
사실 현재는 밑바닥이다.
이제 다시 올라가는 일만 남았는데,
좌로나 우로나 가고 싶지 않고
이제는 푯대를 향해 곧장 달려가고만 싶다.
내 마음이 확정될 때까지
하나님의 응답을 잠잠히 기다릴 것이다.
5년만에 찾은 한국은
결코 우연일리가 없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섭리함에 있음을 믿는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자 한다.
- 한국에서 일주일이 휘리릭 지나간 어느 저녁에...